‘메르스 병원’ 24곳 실명 공개…환자 64명ㆍ사망 5명ㆍ격리자 2361명에 달해

입력 2015-06-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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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이들이 경유한 의료기관 24곳 실명이 전면 공개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 명단 등 정보를 국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한다"며 "메르스 실제 감염경로가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환자 발생 기관은 경기 평택시 소재 평택성모병원(환자 37명 발생) 외에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17명),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1명),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5명)ㆍ대청병원(3명), 충남 아산시 아산서울의원(1명) 등 6곳이다.

이날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발생해 전체 확진자가 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역시 1명늘어나 모두 5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0명(55~64번 확진자)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확진자(35)와 같은 시기에 병원에 있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온 메르스 확진자는 17명으로 증가했다. 10명 가운데 의료진인 60번 확진자(37ㆍ여)를 빼면 나머지 9명은 응급실에 입원했거나 내원한 환자 또는 환자를 방문한 보호자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496명 늘어 2361명으로 증가했으며 174명을 격리 해제해 누적 격리 해제는 560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격리자는 전날 46명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해 2000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시 강남ㆍ서초구에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가 8일부터 사흘간 일제히 휴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오후 조희연 교육감이 주재하는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유치원 69개, 초등학교 57개 등 126곳이 휴업에 들어간다.

메르스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5명으로 늘었다. 치사율은 7.8%(64명 중 5명 사망)를 기록했다. 이 환자처럼 사망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는 25번(여ㆍ57)과 36번(82) 환자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평택성모병원에 있던 51번(여ㆍ72), 52번(여ㆍ54), 53번(51) 환자도 감염 환자 명단에 새로 추가됐다. 이로써 평택성모병원에서 비롯된 메르스 감염자는 총 36명이 됐다.

이처럼 3차 감염자가 대거 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은 병원 밖을 벋어난 지역 감염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삼성서울병원에서 밀접접촉한 115명을 격리 관찰 중이다.

이 중 30여명은 시설 격리 중이며 85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보다더 넓은 기준을 적용해 14번 환자와 접촉한 890여명을 자체적으로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메르스로 보건당국이 자택 혹은 시설에 격리한 사람의 수는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불협화음을 보였던 보건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서울시, 경기, 충남, 대전 등 4개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메르스 대응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실무협의체에서 보건당국과 각 지자체는 메르스 확산 방지 등을 위한 상호간 역할 분담, 메르스 관련 정보의 공유 등 실무 대책 전반을 협의하게 된다.

복지부는 아울러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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