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얼어붙은 한반도…‘집에만 있었다’

입력 2015-06-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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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대형마트 매출 28%↓ , 백화점·극장·야구장 모두 ‘텅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가 지난 주말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극장, 야구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들 모두 평소에 비해 찾는 사람이 줄어 여름 성수기 대목이 완전히 실종된 모습이었다.

메르스로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곳은 유통업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6월 첫주(1~6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점 기준 12.0%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주요 발생 지역으로 알려진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은 각각 28.0%, 25.0%나 급감했다.

대형마트 매출 감소 추세는 메르스 확진과 의심환자수가 증가한 이번 주말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3일까지 동탄점과 평택점의 사흘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18%, 12% 줄어들었지만 주말을 맞아 매출 감소폭이 10% 이상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점의 매출 신장률은 -1.2%를 기록, 지난 주 초반까지만 해도 메르스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했지만 주말을 맞아 인파가 밀집된 곳을 기피하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는 주말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12.2%를 기록했다. 6일 하루만 따졌을 때 홈플러스는 -1.0%에 그쳤지만 최근 연중상시 가격투자로 2~3% 늘어나던 점을 감안하면 3~4% 감소한 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9% 감소했다.

백화점도 메르스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1~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2~7일)과 비교해 5.0%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5.3%, 8.8% 역신장했다.

주말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야구장도 메르스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다. 잠실야구장의 경우 지난 5일 올 시즌 최소관중인 7640명을 기록했다. 토요일인 6일에도 1만 2301명이 구장을 찾아 LG 트윈스의 홈 평균 관중 1만7413명에 한참 모자랐다.

영화관과 소극장은 예매를 하고 가지 않아도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이 없었다. 7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요일인 6일 전국 극장에는 68만7872명의 손님이 들었다. 이는 전주 토요일보다 19.2%, 2주 전 토요일보다 23.5%, 3주 전 토요일보다 19.5% 줄어든 수치다.

반면 외부활동을 자제한 소비자들은 온라인몰로 몰렸다. 이마트몰의 1~6일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9.5% 신장했다. 이는 이마트몰 5월 평균 신장율 25.2% 보다 34.3% 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이마트 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6.9%로 5월 평균 이마트몰 매출 비중인 4.7%보다 2.2% 포인트 더 높았다. 메르스 여파로 고객들이 매장 보다는 온라인을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짜 백수오로 잔뜩 움츠렸던 건강기능식품은 면역력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활기를 찾았다.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식품 방송을 중단했던 홈쇼핑들은 관련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은 메르스 발병 기간인 지난달 20일 부터 지난 2일까지 건기식 매출이 12% 가량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홍삼과 비타민 등 면역력 강화 상품의 방송 분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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