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8일 국내증시의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중국A주의 MSCI EM(모건스탠리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보다 그리스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것이겠지만,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 축소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이는 중국 A주의 MSCI EM 부분 편입 가능성이 아니라 그리스 이슈 악화가 원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편입 여부는 오는 9일 결정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A주가 새로 편입될 경우 그만큼 한국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게 돼 향후 외국인의 한국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부분편입 결정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부분 편입시 2016년 5월 말까지 매도해야 하는 기계적 한국 매도 수요는 1조원~1조7000억원”이라며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오히려 문제는 그리스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 한국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대부분 미국계, 영국계, 일부 유럽계, 조세회피지역”이라며 “그리스 합의 지연에 따라 조세회피지역과 유럽계 자금 축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미계 자금은 롱 펀드의 성격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일부 유럽계와 조세회피지역의 경우 단기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그리스 합의가 지연되고 그리스 관련 뉴스흐름이 악화될 경우 일시적 자금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연초 이후 외국인은 이미 10조원을 매수했다”며 “이머징마켓 대비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양호한 기업이익과 배당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외국인 관련 수급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