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김치설명회] 민관 뜻모아 수출 올인… ‘김치 종주국’ 위상 되찾자

입력 2015-06-08 11: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 5년간 무역적자만 8409만 달러… 中수출장벽 허물고 할랄식품 진출로 위기 돌파

▲지난 5월 1일부터 6개월간 열리고 있는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국관 비비고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CJ푸드빌

지난 5월 14일 이탈리아 최고 권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2015 밀라노 엑스포’ 특집 기사에서 한국관 비비고 레스토랑을 다뤘다. 한 면 전체를 할애한 이날 기사에서 코레에레 델라 세라는 비비고를 엑스포 장 내 가장 우수한 국가관 레스토랑 3곳 중 하나로 꼽으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를 시식하기 위해 30분~1시간 이상 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한국관 레스토랑은 단연코 밀라노엑스포 내 최고”라고 극찬했다.

밀라노 한국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단연코 김치였다. 배추김치와 잡채 등으로 이루어진 ‘장수’ 테마메뉴(잡채와 김치 소반)와 김치찌개는 전시장에서 영상으로 본 김치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서양인 고객의 주문량이 가장 많았다.

밀라노엑스포를 담당하고 있는 CJ푸드빌 홍연경씨는 “외국인들이 매운 김치에 거부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배추김치와 백김치, 오이김치 한세트를 주문하며 즐겼다”며 “특히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배추 김치의 인기가 높아 따로 메뉴로 추가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은 꺾인 지 오래다. 한국 식탁에는 매년 20만톤이 넘는 중국산 김치가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한 무역적자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의 김치 무역적자는 8409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총 21만2938톤, 수입액은 1억439만달러였다. 반면 수출량은 2만4742톤으로 수입량의 10분의 1밖에 안됐고, 수출액도 수입액보다 20% 적은 8403만달러였다.

김치 무역적자의 가장 큰 이유는 엔저로 일본 수출이 타격을 받았고, 중국의 경우 수출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가 중국산 김치인데 우리는 아직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 김치에 까다로운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출길이 언제 열릴지 모른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김치 위생기준을 국제식품 규격에 맞춰 개정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겨우 위로를 삼을 정도다.

김치 종주국이라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지경이지만 업계에서는 김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함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한·중 FTA 가서명이 완료될 당시 중국 정부는 한국 김치에 대해 더 이상 대장균군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 기준을 적용받아 수출이 어려웠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측 태도 변화가 김치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자 대한김치협회 회장은 “업체는 철저한 위생 안전성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까다롭고 일관성 없는 통관절차 등 김치 수출을 가로막는 중국의 장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수출에 애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 수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김치협회는 지난 3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의 할랄식품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한국과 중동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협회측은 세계 식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7.4%로 180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할랄식품 시장에 우리 중소·중견 김치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025,000
    • -3.42%
    • 이더리움
    • 4,649,000
    • -4.2%
    • 비트코인 캐시
    • 685,500
    • -2.9%
    • 리플
    • 1,964
    • -3.06%
    • 솔라나
    • 322,700
    • -3.38%
    • 에이다
    • 1,333
    • -3.96%
    • 이오스
    • 1,106
    • -2.98%
    • 트론
    • 271
    • -2.52%
    • 스텔라루멘
    • 629
    • -1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500
    • -3.73%
    • 체인링크
    • 24,120
    • -3.44%
    • 샌드박스
    • 861
    • -13.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