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좋아진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1분기 32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4230억원으로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1분기 3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GS칼텍스는 흑자폭이 대폭 늘어난 4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2381억원에서 280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이 1분기 950억원에서 다소 줄어 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정유사들의 호실적 달성 이유로는 국제유가 안정과 정제마진이 손꼽힌다. 국제유가는 3월 중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려 정유사의 재고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익까지 예상되고 있다. 또 작년 4달러대까지 급락한 정제마진은 1분기 8달러 중반으로 상승한 데 이어 4월 7달러, 5월 8달러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도 주요 제품의 마진 강세와 에틸렌 호황, 역내 주요 공장의 설비 가동 지연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 값 대비 스프레드 마진은 3월에 톤당 500~600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800달러대로 급등했다. 이 금액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납사크래커)를 보유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에 36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LG화학은 2분기에 4790억원으로 이익 규모를 더욱 키울 전망이다. 롯데케미칼도 1분기 2886억원에서 2분기 2925억원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한화케미칼이 1분기의 곱절 수준인 560억원,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552억원에서 2분기 602억원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에틸렌 생산량의 제한적 증가로 에틸렌 가격 호조가 이어지겠지만, 공급 차질이 정상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