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중소기업에 잇단 ‘특허 개방’

입력 2015-06-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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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원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내에 설치된 평가랩(Lab)에서 화장품 관련 벤처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피부평가복합기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LG그룹)

삼성과 LG그룹이 벤처 생태계 활성화 차원에서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등록특허를 잇따라 공개한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대구·경북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통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등록특허를 중소·벤처기업과 개인 창업가(이하 중소기업)에게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개방 대상 등록특허는 모바일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만8000건에 달하며, 이 중 3400건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삼성은 또 중소기업의 특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사내 전문인력을 대구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파견해, 개방특허 중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특허를 찾아 제공하는 ‘매칭 서비스’를 실시한다. 특허전문인력이 중소기업을 방문해 신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 개발시 문제가 되는 기술을 상담해 적합한 개방 특허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매칭 서비스’는 대구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원하는 12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사내 특허전문인력과 외부 특허전문가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출원부터 활용까지 제반 사항들에 대해 알려주는 ‘특허 멘토링’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특허권이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공개특허도 향후 등록이 되면 해당 특허를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공개특허는 출원 후 1년6개월이 지나면 특허청을 통해 내용이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유상으로 개방된 특허의 경우 특허 수입의 일부분을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8일부터 대구와 경북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특허 제공 신청을 받는다. 삼성과 대구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이 개방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미래창조과학부와 특허청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김선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번 삼성의 특허 공개는 단순한 보유특허 공개를 넘어 매칭서비스를 통해 지적재산권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충북지역의 바이오·에너지·뷰티 허브 등에서 총 5만2000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에 개방하기로 했다. 이 중 5200건의 특허는 무상으로 제공된다. 지난 2월에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LG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2만7000여건을 중소기업을 위해 개방한 바 있다.

LG는 특허 지원 전용창구인 ‘특허 서포트존’을 충북센터 내 설치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상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16일 계열사 경영진과 버스에 나눠타고 충북 지역의 협력사 현장을 찾아 LG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특허 2만5000건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IP 서포터존에서 추가로 공개하기로 하고 이를 독려한 바 있다.

▲특허 DB 현황(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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