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이번 주 128엔선 돌파할 수도”

입력 2015-06-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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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호조에 연준 9월 금리인상 관측 힘 얻어…지난주 일본 개인투자자 달러 순매수로 돌아서

▲달러·엔 환율 추이. 8일 오전 10시45분 현재 125.41엔. 출처 블룸버그

일본의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이번 주 달러·엔 환율이 123엔선에서 최대 128엔대 초반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지난달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28만개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망인 22만7000개도 크게 뛰어넘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 오전 장에서 125엔대 중반으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12년 반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의 꾸준한 회복세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5월 미국 소매판매에 집중돼 있다. 고용시장 개선이 개인소비 확대로 이어지면 연내 금리인상이 드디어 시야에 들어와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헤지펀드 등 해외 투기세력에 맞서 달러화를 매도해왔던 일본 개인 외환선물 투자자,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엔저 가속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4개 대형 외환선물 중개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달러·엔 환율이 125엔선을 넘었던 지난 2일을 기점으로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매수가 우위로 돌아섰다. 3일 기준 이들의 달러 순매수는 3억 달러(약 3370억원)에 달했다. 1주일 전 달러 순매도가 11억 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와타나베 부인들이 14억 달러의 달러를 매수한 셈이다.

야마우치 도시야 우에다할로 외화예금사업 부장은 “이번 주 외환시장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7엔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계속되고 있어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이 오는 9월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연말에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오 코스케 HSBC홀딩스 외환총괄은 “지난달 미국 시간당 임금이 2.3% 증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준이 중시하는 ‘고용의 질’이 향상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다음달 고용통계에서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2.5% 정도까지 오르면 9월 금리인상은 보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연준 금리인상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 달 말에 달러·엔 환율은 130엔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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