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한국 부자들의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 고액 자산가일수록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8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5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개인들의 보유 자산 중 가장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 건물, 상가와 같은 부동산(52.4%)였다. 2013년 말 조사와 비교하면 그 비중이 3.3%포인트 줄었다.
그 대신 금융자산이 43.1%로 전년(39.2%) 대비 3.9%포인트 늘었다.
노현곤 연구위원은 "부동산 투자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보험ㆍ연금 등의 장기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추세 등을 감안하면 금융자산비중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지방에 비해 서울 및 수도권, 특히 강남3구 부자에게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층에서 두드러졌다.
부동산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거주용 주택ㆍ아파트ㆍ오피스텔이 39.7%로 가장 많았다. 빌딩ㆍ상가(25.9%), 투자용 주택ㆍ아파트ㆍ오피스텔(23.2%), 토지(1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더 두드러졌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54.0%, 50~100억원의 경우 65.5%, 100억원 이상의 경우 76.4%가 투자용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는 상가(25.8%), 아파트(15.8%), 오피스텔(14.3%)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부동산 성적표는 어떨까. 부자들의 투자용 부동산 연평균 수익률은 5.91%로 나타났다. 전년(5.6%)와 비교하면 0.31%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의 기대 수익률이 10.3%로 가장 높고 기타 서울지역(9.9%), 경기 및 인천(9.6%), 지방(9.3%)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