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식이 거래일 기준 사흘만에 하락했다. 앞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지분 대량보유(7.12%)와 함께 합병 반대를 밝힌 이후 삼성물산 주가는 급등했었다.
8일 삼성물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36% 하락한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은 장 초반 8만원을 넘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키웠다. 앞서 지난 4일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식 1112만여주(7.12%)를 보유하고 있다"며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불합리하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후 2거래일 연속 삼성물산 주식은 급등세였다. 4일과 5일 이틀 동안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도했다. 이틀 동안 외국인은 1783억원을 순매수하며 관심을 보였다.
반면 3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두고 투자업계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의 "산다" 주문이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팔자" 주문이 더 많아 순매도세는 35억원에 달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이날 27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만 145억원을 순매수했다.
합병 대상인 제일모직 역시 사흘(거래일 기준)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제일모직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6.85% 떨어진 1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모직 역시 외국인(-9억6000만원)과 기관(-241억4000만원)의 순매도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이 구체적인 현물 배당 요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 이후에도 주주로 남아 삼성그룹에 대한 주주정책 제고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되면 7% 넘는 주식을 보유한 엘리엇 지분 가치도 추락하게 된다"며 "합병 반대보다 주가 상승 이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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