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엘리엇 '덕(?)'에 급등한 삼성물산·제일모직, 차익매물에 급락…향후 주가는?

입력 2015-06-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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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합병 반대에 급등세를 보였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급락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도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세는 다소 과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8일 삼성물산은 전거래일보다 5600원(7.36%) 내린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제일모직도 6.85% 하락한 18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2거래일간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10% 넘게 상승했으며 제일모직도 9.5% 올랐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날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8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급등세에 시장에서도 다소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가 8만원은 건설 영업가치를 2조900억원(주가수익비율 10배 적용)으로 가정하고 주요 관계사 보유주식 가치를 시장가로 적용했을 때 산출되는 주당 가치"라며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단기 상승했지만 8만원 이상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역시 급락세를 보인 것. 특히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5일 이틀간 약 1783억원어치의 삼성물산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삼서물산 주식 3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삼성물산 주식 2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제일모직 역시 외국인이 9억원, 기관이 24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가 이처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엘리엇에 이어 네덜란드 기금이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합병 관련 이슈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

다만 엘리엇과 네덜란드 기금이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원천 무산시킬 지분율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여기에 삼성 역시 엘리엇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여 합병 무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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