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8일부터 계열사 CEO들과 릴레이 전략회의

입력 2015-06-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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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6월 한달 동안 각 계열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집중 점검한다.

8일 LG그룹에 따르면 LG계열사들은 이날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약 3주간 계열사별 ‘2015년 전략보고회’를 진행한다. 이어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CNS, LG전자, 서브원 등이 차례로 전략 보고에 들어간다.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전략보고회는 매년 11월 한해 실적을 점검하고, 다음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업적보고회’와 함께 LG그룹의 양대 경영 전략회의 중 하나다. LG그룹은 1989년부터 매년 6월 전략보고회를 개최해왔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후 지난 20년간 한 번도 빠짐 없이 전략보고회를 챙겼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사업강화와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해 왔다. LG전자 등 사업 규모가 큰 일부 계열사는 2~3일 동안 보고회를 하는 등 회의 강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 전략보고회 안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열사별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 등 각 분야에서 이를 실현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각종 내·외부 행사에서 경영방침인 ‘시장 선도’를 위한 해법으로 ‘고객과의 눈높이’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엔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 70여개 제품을 돌아본 후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에너지솔루션 분야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LG그룹 측은 올해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연료전지, 태양광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사업 전략을 살핀다.

전자 부문은 수익성 강화에 초첨을 맞출 계획이다. 그동안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수익성 확대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실현하고, 미래산업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합병(M&A)도 구 회장이 관심 있게 들여다볼 부문이다. LG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수혈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LG가 디스플레이 구동칩 생산업체 실리콘웍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더불어 LG생활건강은 성장 정체의 돌파구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M&A를 고려 중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약 3주간에 걸쳐 계열사별 다른 안건으로 전략보고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논의한 전략은 책임경영 아래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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