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고기 국내에 한조각도 없다…수입·유통 안돼

입력 2015-06-0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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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밝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법에 '낙타고기와 낙타유 섭취를 피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국내에는 아직까지 낙타고기와 낙타유가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내에는 지금까지 낙타 고기와 낙타유가 단 한번도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판매 목적으로 들여오는 모든 축산물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축산물 가공기준에 맞아야 한다.

그러나 낙타고기와 낙타유는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축산물로 지정되지 않아 수입과 유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기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낙타고기와 낙타유를 먹을 일이 없는 셈이다. 낙타고기의 경우 중동에서도 소나 닭보다 귀한 고급 요리로 통해 접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낙타고기를 먹은 대표적인 한국인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왕세제와 카타르의 타밈 국왕은 지난 3월 박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을 위한 공식 오찬에서 각각 낙타요리를 제공했다.

당시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중동지역에서 낙타요리는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는 의미로, 손님에 대한 최고의 대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살아 있는 낙타도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만 제한적으로 수입이 허용된다. 메르스 바이러스 매개 동물로 지목된 중동산 낙타는 애초에 국내에 발도 디딜 수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에는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전주동물원, 광주 우치동물원, 제주 낙타체험장 등에 낙타 총 46마리가 있다.

호주에서 수입한 낙타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토종 한국산이다.

메르스 공포가 퍼지면서 동물원 곳곳에서 격리 조치됐던 낙타도 모두 검사 결과,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낙타 44마리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안성에 있는 낙타 2마리는 지난 8일 존재가 뒤늦게 파악돼 검역본부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검사 중인 낙타도 한국산이어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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