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2015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9’와 맥 컴퓨터 운영체제 OS X의 새 버전인 ‘엘 캐피탠’을 공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iOS9은 사용자의 기기 사용 성향에 맞춰 더욱 ‘능동적(proactive)’으로 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시리는 평소 사용자의 앱 이용 패턴을 파악해 그에 맞게 앱을 실행하거나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헤드폰을 아이폰에 꽂으면 이를 인식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창이 열린다.
알람 설정도 개선됐다. 상사로부터 회의 시간이 언제 있다는 이메일을 받으면 바로 시리를 실행해 그때쯤 알람 기능을 실행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캘린더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시리에서 다른 앱을 검색하는 것은 물론 실행하거나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도 가능해졌다.
iOS9에 포함된 애플페이도 업데이트돼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게 됐으며 지도앱에는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가 추가됐다. 지도앱과 애플페이가 서로 연동돼 식당이나 물건을 찾으면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잘 모르는 번호가 뜨면 애플이 사용자의 이메일을 검색해 서로 주고 받은 기록이 있으면 해당 사람이 건 것이라고 알려줄 수 있다.
애플은 또 모든 기능은 익명으로 처리돼 개인정보를 더 철저히 보호하고 제3자에게 정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 캐피탠’은 이전 버전보다 속도가 빨라지고 검색이 강화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애플은 “새 OS에서 앱 실행속도가 평균 1.4배, 앱 스위칭은 2배 빨라졌으며 OSX의 프리뷰(Preview) 앱을 통해 PDF 파일을 여는 것은 4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검색도구인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어 검색이 가능해졌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수석부사장이 연설 도중 ‘내가 필 쉴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 이메일 중 읽지 않은 것은’이라고 치자 관련 이메일이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