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그렉시트 자초하나...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안 거부

입력 2015-06-09 08:59 수정 2015-06-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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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내년 3월까지 개혁안 바탕 109억 유로 사용 제안…치프라스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스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자초하는 것일까. 당장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아야할 그리스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채권단이 제시한 경제개혁안을 거부하면서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채권단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지원프로그램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 간 회동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 조건으로 그리스가 연금을 축소하고, 세금을 늘리는 등 지금보다 과감한 정책 개혁 실행을 내걸었다. 만약 그리스가 채권단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109억 유로(약 13조7600억원)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그리스가 국제채권단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구제금융 분할금은 72억 유로. 그리스는 당장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빚 15억 유로도 일괄 상환해야 한다. 이달 말에 2450억 유로로 집행됐던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제안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는 이에 대해 비이성적인 제안이라고 표현했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채권단의 협상을 거부했다. 그리스 정부 측은 다시 국제채권단에 협상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간 협상을 놓고 막판 진통이 계속되자 전세계 증시는 ‘그리스 우려감’에 요동치고 있다. 이날 독일을 포함한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특히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주가지수 역시 2.73% 하락했다. 아테네증시는 최근 6개월 사이에 26%나 급락했다. 나아가 그리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갈 수록 위축되면서 그리스의 10년 물 국채금리는 11.42%까지 급등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존 허먼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는 명백한 큰 이슈”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그리스 결과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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