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전망도 비관적…석유화학ㆍ철강ㆍ섬유ㆍ가전 ‘흐림’

입력 2015-06-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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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계 “전방위적인 수출지원책 시급”

올해 하반기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업계의 진단이 나왔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섬유, 가전, 평판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업종의 수출이 줄고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역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컴퓨터, 일반기계 분야는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주재로13대 주력 수출품목 업종 단체가 참석하는 ‘업종별 긴급 수출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출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렸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0.9%라는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수출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수출업계는 내다봤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섬유, 가전, 평판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수출 품목은 원료가격 하락과 수출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철강제품의 경우 미국ㆍ중국 등 설비확충, 유가하락에 따른 유정용 강관 수요감소, 주요국의 수입규제 움직임 등으로 수출여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또 세계시장 공급과잉으로 철강가격 하락 추세로 수출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제품ㆍ석유화학도 유가하락으로 인한 단가하락으로 수출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으며 섬유류의 경우 섬유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한 스마트폰 판매 증가, 가격인하에 따른 OLED TV 수요증가 등으로 OLED패널 수출은 증가하지만 대형 LCD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인한 LCD패널 수출 부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는 현대 투싼, 기아 K5, 스포티지, 한국지엠 신형 소형차, 쌍용 티볼리 디젤 등의 신차출시 효과로 이달 수출은 증가할 것이지만 주력 수출시장인 러시아의 경기침체로 하반기 수출은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도 신흥시장 수출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인도 경기가 소폭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은 전년대비 보합세가 전망됐다. 반면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컴퓨터, 일반기계 분야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수출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수출업계는 또 이날 회의에서 세계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교역량 감소, 유가하락,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 대외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전방위적인 수출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 업계는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조기극복할 수 있도록 환율안정화 대책을 촉구했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업계는 현재 1%인 나프타 제조용 원유 할당관세를 영세율로 조정하고 OLED 제조장비에 대해 할당관세 신규 적용하는 등 수입원자재와 국내조달이 어려운 제조장비에 대한 할당관세를 확대 적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가전, 일반기계 쪽에서는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설비투자 세액공제를 늘려 줄 것과 핵심분야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를 수출연계형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철강업계는 최근 수출감소 원인으로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를 들며 추가 수입규제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정부와 수출기업간 적극적인 공조 체제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섬유 업계는 전시회 참가 등 해외 마케팅, 무역금융 지원확대와 함께 노후 설비 교체, 산업용 섬유 생산기반 구축 등을 건의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청취한 업계의 수출애로와 정책건의 사항들을 적극 검토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수출경쟁력 강화대책(가칭)’에 최대한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권평오 실장은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역량결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주단위로 품목별 수출 점검회의를 통해 수출기업이 당면한 현장 애로사항과 정책 개선과제를 발굴ㆍ해결해 나가겠다”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산업협회(반도체), 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 자동차산업협동조합(자동차부품), 조선협회(선박),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컴퓨터ㆍ휴대폰ㆍ가전), 철강협회(철강), 대한석유협회(석유제품) 석유화학협회(석유화학), 기계산업진흥회(일반기계) 섬유산업연합회,(섬유) 디스플레이산업협회(평판디스플레이) 등 13대 주력 수출품목 업종의 11개 단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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