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을 방문했던 53세 홍콩 여성이 기침과 콧물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8일(현지시간) 검사한 결과 메르스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홍콩 보건당국이 밝혔다.
앞서 서울 방문기간 동안 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 66세 남성과 21세 여성도 지난 7일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여 격리한 채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음성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8일 유럽 여행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두 차례 방문한 남성(31세)과 유럽과 두바이를 여행한 남성(65세)도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지만 메르스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홍콩 당국은 설명했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자국인인 음성반응을 나타냈음에도 홍콩 당국은 전날 메르스 대응 등급을 ‘경계’에서 ‘엄중’으로 격상시키고, ‘여행 건강 건의’를 통해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당국은 한국에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홍색(Red)’ 경보를 발령했다. 홍색경보는 홍콩의 황색-홍색-흑색 경고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전면적으로 여행을 피하도록 하는 흑색경보는 현재 내전 중인 시리아에만 적용됐다. 한국과 함께 홍색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이집트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으로 총 5개국이다. 한편, 현지언론은 당국 발표로 홍콩 여행업계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