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법률대리 로펌, 2004년 삼성물산 경영권 공략 때와 '판박이'

입력 2015-06-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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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익 변호사=법무법인 넥서스 홈페이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9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입장을 밝힌 가운데 엘리엇의 국내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상 넥서스의 전신인 '우일아이비씨'는 과거에도 삼성물산 경영권 공략에 나섰던 회사를 대리했던 곳이다.

등록변호사가 21명에 불과한 소형 로펌인 넥서스가 엘리엇의 법률대리를 맡을 수 있었던 연결고리는 이 로펌 소속 최영익(52·사법연수원 17기) 대표변호사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인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 출신의 최 변호사는 2000년 법무법인 우일을 설립한 뒤 2004년에는 '법무법인 아이비씨'를 합병해 우일아이비씨를 만들었다.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는 2004년 영국계 연기금 산하 투자회사인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당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주식 5%에 해당하는 777만2000주를 사들여 삼성물산의 경영권 공격에 나섰다.

박혜준(45·31기) 변호사도 엘리엇과 인연이 있다. 최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우일에서 일했던 박 변호사는 엘리엇 펀드의 삼성전자, 외환은행, KT, KT&G 등에 대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협상에 대해 자문을 맡은 경력이 있다. 헤르메스가 삼성물산 지분 변동 공시를 하던 2004년 초 헤르메스의 법률대리인으로 공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인물이다.

한편 넥서스에는 박근혜 정부 첫 총리 지명자였던 김용준(77·고시 9회) 전 헌법재판소장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김 전 소장은 최영익 대표변호사의 장인이기도 하다. 김 전 소장의 장남인 김현중 미국 변호사도 넥서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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