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탐방] 렌딧, 합리적 이율로 무장한 대체금융

입력 2015-06-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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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 투자금 모아 P2P 개인 대출… 200만~3000만원 5년 내 상환 조건

▲렌딧은 사용자 간의 금융거래를 이어주는 신개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해외에서는 P2P대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사진은 렌딧을 이끌고 있는 김유구(왼쪽부터) 이사, 김성준 대표, 박성용 이사. 사진제공 렌딧

“고금리 대출과 카드론을 대환하세요.”

“가계자금, 부족한 보증금에 보태세요.”

“자동차 구입, 인테리어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하세요.”

핀테크 기업 렌딧(LENDIT)은 이 같은 문구로 신용대출금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은 아니지만 대출 신청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장점을 두루 포함하는 특징을 지녔다. 업계에서는 이를 P2P(peer to peer)대출이라고 부른다.

P2P는 컴퓨터 용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일반적으로 개인간 거래를 지칭한다. 즉 P2P대출은 개인간의 금융거래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뜻하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합리적인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핀테크(금융+IT) 붐을 타고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혹자는 고금리 대부업을 대체할 시장이라고 반색한다.

렌딧이 제공하는 대출은 금액이 200만~3000만원으로 1년에서 최장 5년 사이 상환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금리는 연 4.5~15%이다.

신용등급 8등급 이내의 근로소득자 또는 사업소득자, 연금소득자 등이 대상인 게 특징이다. 연평균 소득은 240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연체 중이거나 과거 1년 이내 90일 이상 연체기록이 있지 않아야 한다. 개인회생 또는 파산 기록도 없어야 한다.

이 정도의 가입조건만 있다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대출신청을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서비스가 사회초년생에 대한 대출서비스다. 렌딧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의 짐을 덜고자 사회초년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성준 대표는 “전월세 보증금, 결혼자금 등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는 사회초년생들은 부채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 기존의 부채로 인해 은행권에서는 대출한도가 나오지 않거나, 고금리 부채로 신청이 거절된다”며 “제2, 제3의 고금리 대출을 찾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서비스 이유를 밝혔다.

렌딧은 카이스트 출신의 김성준씨와 삼성화재 융자상품과 보험상품 개발을 담당했던 김유구·박성용씨 등이 뭉쳐 설립한 회사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신용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시중의 금융기관은 대출자의 신용평가를 위해 신용정보기관(나이스·코리아크레딧뷰로)을 이용한다. 신용정보기관은 150여 가지의 과거 신용 기록을 갖고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을 통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나뉜다. 이를 토대로 렌딧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좀 더 세분화해 신용도를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는 P2P대출의 제도적 규정이 모호한 만큼 당분간은 회사자금으로만 대출을 집행할 계획”라며 “3~6등급의 고객들에게 연 5~12.3%의 금리로 대출을 해줘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기업윤리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렌딧은 최근 벤처케피털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와 렌딧은 15억원 투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렌딧은 알토스벤처스 투자금을 기술 개발비와 대출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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