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준금리 향방은…메르스 대응 vs 가계빚 폭증 ‘팽팽’

입력 2015-06-10 15:36 수정 2015-06-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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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기회복세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타격이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부채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부진에 대응하려면 기준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늘려줘야 한다.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에 더 비중을 둔다면 금리를 묶거나 오히려 올려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이 같은 상반된 경제상황을 놓고 현 연 1.75%인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이 메르스 여파에 방점을 찍을지 아니면 가계부채 안정에 더 큰 의미를 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국내 경기는 소비 부문에서 미미한 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수출과 생산, 고용 등이 모두 부진한 양상을 지속했다.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작년 대비 각각 3.6%, 0.3% 증가했고,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7.1% 늘었다. 하지만 5월 수출액이 10.9% 감소하는 등 수출에선 올 들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은 3월(-0.5%)과 4월(-0.3%) 등 두 달 연속 줄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경제여건 속에서 최근 급격히 확산한 메르스는 소비 회복세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기준금리 동결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다가 1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가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주요 변수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 4월중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0조1000억원이나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폭증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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