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생태계 회복 신호?…생물종 10년 새 2배 증가

입력 2015-06-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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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서해안 태안지역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극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우리의 사랑으로 살아난 바다'를 주제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안해안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생물종이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선박충돌 사고로 1만 2000킬로리터가 넘는 기름이 유출됐지만,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힘썼고, 8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자연자원조사를 벌여 공원구역 안에 모두 3572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2005년 조사에서 확인한 1741종에 견줘 2배 이상(105%) 증가한 것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노랑부리백로와 2급인 대청부채, 표범장지뱀 등 총 16종이 확인됐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2005년 조사 때 관찰됐던 2461종보다 78% 많은 4383종의 생물이 확인됐다.

가시연꽃ㆍ자주땅귀개 등 멸종위기종 10종이 새로 발견되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은 24종으로 늘었다. 무늬박이제비나비ㆍ부채메꽃버섯 등 아열대성 기후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9종이나 발견됐다. 두 국립공원에서는 국내 미기록종 버섯도 52종이나 새로 발견됐다.

공단은 두 곳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버섯류 52종에 대해 ‘유전자의 본체(DNA)’ 분석, 해외 유사종 대조 작업 등 정확한 종을 기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무늬박이 제비 나비와 부채메꽃버섯 등 아열대성 기후에서 서식하는 야생생물 9종이 발견돼 기후변화와의 관련성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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