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어 세계은행도 “미국 금리인상 늦춰라” 경고

입력 2015-06-11 08:18 수정 2015-06-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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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미국 긴축에 자금 유입 급감 등 신흥국 위기 처할 것”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늦출 것을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자국은 물론 신흥국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평탄치 않은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들도 이른 미국의 긴축으로 인한 리스크를 안게 된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세계은행은 권고했다.

앞서 IMF도 지난 4일 ‘미국 경제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해야 한다며 세계은행과 비슷한 결론을 냈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로부터 나오는 신호가 혼재된 것이 우려된다”며 “조기에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를 초래해 미국 경기회복이 둔화하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연준에 자문하는 위치에 있다면 금리인상을 올해 말보다는 내년에 하도록 제안할 것”이라며 “다만 연준은 이런 권고에도 올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날 전 세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의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3.3%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신흥국들이 차단한다는 전제가 바탕이 된 것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1월의 3.2%에서 2.7%로, 내년은 3.0%에서 2.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종전의 1.1%에서 1.5%로 높아졌다. 일본은 1.2%에서 1.1%로 소폭 낮췄다. 중국에 대해서는 7.1%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다. 인도는 7.5%로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0%로 제시됐으며 개도국은 4.4%로 1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세계은행은 올해 가장 최악의 성장세를 보일 지역으로 라틴아메리카를 꼽았다. 이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4%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세계 성장률 전망을 낮춘 요인으로 유가 하락과 글로벌 자금조달 비용 상승 리스크를 꼽았다. 개도국은 1차 상품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유가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면서 이들 국가의 전기와 교통망 등 인프라 정비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유입액이 지금보다 18~40%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행 ‘AA+’로 유지하면서 연준이 올 3분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 기간 7월과 9월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한국의 경제 전망과 분석은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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