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관리' 잘해야 글로벌화 성공

입력 2007-01-20 16:46 수정 2007-01-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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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표관리 경력자 채용...LG, 브랜드관리부서가 체계적 관리

국내 대기업들이 잇단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는 등 특허 관리에 허점을 나타내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시장에서 자사의 상표권을 먼저 선점하려는 전략이 펼쳐지고 있어 상표권에 대한 분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용 배터리를 무단 복재 판매하다 단속된 데 이어 9월에는 TV와 DVD 제품용 삼성전자 로고를 불법제작 판매하다 적발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상표권 도용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상표권 관리 실패로 세계적인 기업이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 유통기업은 월마트가 국내에서 월마트라는 이름을 쓰지 못해 상품을 적극 알리지 못한 것이 매출 부진 요인의 하나였고 결국 한국시장 철수라는 쓴잔을 마셔야만 했다.

이는 국내에서 한 중소업체가 특허청에 월마트 상표권을 이미 등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월마트는 법적 대응을 위한 시간 낭비와 기회비용이라는 큰 손실을 키우고 말았다.

또 얼마 전 화장품 제조 판매 업체인 에이블씨엔씨 역시 ‘미샤’라는 상표권에 대한 법적 분쟁을 벌여 큰 낭패를 본적이 있다.

이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상표권에 대한 부분에 큰 이슈로 부각, 특허 경영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됐다.

이에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특허 경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상표권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면서 상표관리 전문 인력을 확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은 내달 초까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법학 등을 전공한 상표관리 부문 4년 이상 실무경력자들을 선발할 방침이다.

또 기술총괄내 CPO(최고특허책임자) 산하에 배치할 계획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상표 출원과 등록 상표권 양도 및 양수 및 라이선스 업무는 물론 상표 관련 이의 분쟁이나 침해 단속 및 소송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LG그룹 역시 지난 2004년 GS그룹과의 분리를 선언하면서 강도 높은 브랜드 관리를 진행해 오고 있다.

LG그룹은 그룹차원에서 브랜드 관리팀을 두고 LG 상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또 학계와 브랜드컨설팅사의 자문을 받아 `LG브랜드 중장기 육성전략'도 만들고 국내외에서의 브랜드 도용 및 상표권 분쟁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는 화장품 업체 더페이스샵 역시 특허경영에 나서면서 현재 52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결정 받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전략을 추진하면서 현지 토종업체와의 특허권 침해에 대한 법적 공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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