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경찰서의 경찰관이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불분명한 검사결과 탓에 입퇴원을 반복해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람이 발생할 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단국대 천안병원에서 폐렴 치료 중 이날 메르스로 확진된 A경사(35)는 앞서 3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돼 퇴원했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재입원했다.
A경사는 지난달 26·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지인을 만난 후 발열 등 증세가 생겨 지난달 31일 밤 11시 30분께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애병원은 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31일 진료를 받은 곳이다.
진료의사로부터 의심환자 신고를 받은 시도 보건당국의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환자는 2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가, 이튿날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4일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돼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재입원을 했고, 상태가 더욱 악화돼 9일 단국대병원으로 전원됐다.
음성 확진이 양성 확진으로 뒤바뀐 이유는 A경사가 3일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됐거나, 이미 감염이 된 상태였는데도 당시 검체에 바이러스 양이 적어 음성이 나왔을 수도 있다.
만약 3일 이후 감염이라면 지금까지 메르스 확산 경로와 달리 원내감염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만약 A경사가 감염된 상태로 4일 퇴원했다면 5일 재입원을 할 때까지 주위에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
A경사는 31일 박애병원을 다녀온 후 1·2일에 정상 근무를 했고 4일 국립의료원에서 퇴원한 후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아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증세가 계속돼 5일 충무병원에 재입원하기까지는 구체적인 행적과, 재입원한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환자에 준하는 엄격한 격리가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