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의 2년…“그룹 재건, 고지 다왔다”

입력 2015-06-11 10:32 수정 2015-06-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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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한진해운 고강도 자구안 각각 85%·98% 이행률 높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2년간 매달려온 그룹재건 경영이 실효를 드러내고 있다. 조 회장은 2013년 12월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 이행을 위해 직접 현장을 동분서주하며 일시적 자금난에 시달리던 한진해운을 과감히 품기도 했다. 조 회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대한항공, 한진해운 모두 자구안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고강도 자구안의 이행 실적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이 2013년 12월 말 마련한 자구안의 목표 자금은 3조4900억원. 계획안에는 에쓰오일 지분 3000만주 매각(2조2000억원)과 B-747-400 등 노후항공기 13대 매각(2500억원), 인천 율도 비축유기지 등 매각(1조4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우선 속도를 내지 못했던 에쓰오일 지분 매각 작업은 올 들어 최대주주 아람코가 인수하면서 1조9800억원이 확보됐다. 이는 조 회장이 월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총재를 직접 만나 협상을 이끌어낸 결과다.

노후 항공기 3대도 매각해 700억원을 마련했으며, 올 초 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리에 마쳤다. 이외에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매각해 200억원, 항공기 엔진의 매각 후 재임대(Sale & Lease Back)를 통해 4100억을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금까지 마련한 자금은 총 2조98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966%에서 올해 1분기 757%까지 줄였다.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은 신규 항공기 도입 때문으로, 부채비율을 올해까지 400%대로 낮추기로 한 계획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영업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액 4000억원 발생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줄지 않았다”며 “성수기인 하반기에는 저유가로 인한 비용 감소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역시 자구안 이행률이 98%에 달해 고지가 목전이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벌크전용선사업부를 넘기며 3000억원을 확보했고, 터미널 유동화를 통해 1605억원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노후선박 등 자산매각(1365억원)은 물론 유상증자(4000억원)와 자금조달을 통해 전체 자구안 규모인 1조9745억원 중 1조9285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도 크게 줄였다. 2013년 당시 1400%를 훌쩍 넘었던 한진해운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919%로 500%p 가량 줄었다. 여기에는 조 회장의 결단이 한 몫 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중 일부(15.36%)를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해 4월 한진해운을 인수하며 “한진해운 흑자전환 전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는 결단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한진해운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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