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케빈 파이기] ②영웅들의 고향…스파이더맨·엑스맨도 마블 출신

입력 2015-06-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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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등 위기 겪었지만 어벤져스 등 잇단 흥행 부활…‘앤트맨’‘블랙팬서’ 스크린 데뷔 앞둬

마블은 7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39년에 세워진 만화책 출판사 ‘타임리 코믹스’가 ‘마블 코믹스’의 전신이다. 현 ‘마블’이라는 상호명은 196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TV와 영화를 제작하는 마블 스튜디오는 1993년에 설립됐다. 마블(Marvel)이 ‘경이로운 결과’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마블은 현재 영화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마블이 있기까지 그 과정은 험난했다.

마블은 1990년대 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만화책 ‘붐’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창립자인 마틴 굿맨이 마블을 카덴스인더스트리에 매각하면서 험난한 여정 길에 올랐다. 이후 마블은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로널드 페렐만이 이끄는 맥앤드류스앤포브스에 인수된다.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했던 마블은 카드제조업체, 배급사 등을 잇따라 사들여 몸집을 키우려고 애썼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고, 덩달아 만화산업의 거품까지 꺼지면서 순식간에 위기를 맞았다. 마블은 결국 1996년에 파산을 선언했다.

이후 오랜 기간 침묵기를 지냈던 마블은 경쟁사인 소니 덕분에 다시 회생의 기회를 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소니가 마블에서 판권을 사갔던 ‘스파이더맨(2002년)’으로 대히트를 치면서 코믹북이 다시 주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마블이 다시 부각된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2000년대 들어서 아이언맨(2008년)이 히트를 치면서 업계를 평정했다.

올해 ‘어벤져스2’를 대히트시킨 마블은 이미 미래를 준비 중이다. 오는 2039년이면 마블 탄생 100주년. 마블은 100주년을 앞두고 만화 속에서만 지냈던 일부 캐릭터를 영화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앤트맨’을 개봉한 가운데 오는 2018년에 ‘블랙팬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투 톱으로 내세운 ‘캡틴 아메리카3’, 2017년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블이 2028년까지 제작할 영화 목록을 이미 갖고 있다고 추측한다.

마블은 현재 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DC코믹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DC코믹스는 슈퍼맨 캐릭터로 익히 알려져 있는 업체다. 원더우먼, 플래시맨, 사이보그 등 다양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DC코믹스는 현재 타임워너에 속해 있어 마블코믹스가 속한 월트디즈니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만2700개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마블. 그만큼 소재도 다양하고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마블이 나아갈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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