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울고 웃는 제약사

입력 2015-06-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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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페가시스’·한화 ‘에키나포스’ 등 판매 쑥…영업직원 병원 출입 차단에 매출 차질 우려도

▲한화제약의 천연 감기치료제 ‘에키나포스’. 사진제공 한화제약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메르스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는 메르스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제약사는 영업직원들의 병원 출입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목표 매출 달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이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페가시스(페그인터페론알파-2에이)’는 최근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메르스 대증요법으로 인터페론·리바비린·칼레트라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페가시스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제품으로, 올해부터 양사 간 코마케팅 계약을 통해 보령제약이 국내 전국 병원 및 의원에서 이 제품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메르스 확진 환자에게 페가시스가 실제로 처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제약의 천연 감기치료제 ‘에키나포스’도 메르스 여파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인 에키나포스는 면역력 증강 및 항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가진 감기치료제로 지난 2010년부터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화제약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키나포스가 품절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스위스 현지 생산물량이 입고되는 8월초까지는 추가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조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 양상을 보이자 제약사 영업직원들에게 병원 출입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제약사들의 영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공개된 이후에는 제약사 영업직원의 병원 출입이 거의 차단됐다”며 “게다가 병원 명단 공개 이후 환자들의 병원 발길도 줄어들면서 전문의약품의 소비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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