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배우 도지원, 중학생 때 결심했어요

입력 2015-06-11 11: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안녕하세요, 배우 도지원입니다. 제 중학교 때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아무도 없는 교정이었지요. 햇볕이 드는 그곳을 거닐면서 ‘교복을 입고 있는 이 시간은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돌아올 수 없겠구나’란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소중함을 아는 마음을 간직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어린 시절 제가 보던 어른들은 늘 생활에 찌들어 있는 모습이 한결같았습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변하지 말아야지.’ 그때 제 좌우명이 생겼습니다. 선화예고에 진학해 발레를 했던 저는 누구의 결정도 아닌 오로지 제 선택으로 삶을 살았습니다. 운 좋게 국립발레단까지 가게 됐지요. 그랬기에 후회가 없었습니다.

배우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들에 비해 늦게 배우가 됐지만, 자아를 잃지 않고 지금껏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제게 ‘너도 곧 변하겠구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사람은 직장이나 어딜 가든 어떠한 환경에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100%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요. 완전히 돌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합류는 하되 자신의 고집을 지켜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예인이고 배우라고 하면 막연히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 자신과 약속했기에 변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처음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을 때, 그 순간 ‘좋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을 다잡았습니다. ‘오늘부로 발레리나가 아니라, 배우를 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라고 말이지요. 앞으로 ‘몇 살까지 연기할 거예요’라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다만 지금은 진행형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순간 최선을 다해 계속 나아갈 겁니다.

(사진=나무엑터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599,000
    • +1.37%
    • 이더리움
    • 4,854,000
    • +4.79%
    • 비트코인 캐시
    • 721,000
    • +6.66%
    • 리플
    • 1,994
    • +4.89%
    • 솔라나
    • 330,100
    • +3.22%
    • 에이다
    • 1,393
    • +9%
    • 이오스
    • 1,119
    • +0.99%
    • 트론
    • 281
    • +6.04%
    • 스텔라루멘
    • 702
    • +1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800
    • +3.82%
    • 체인링크
    • 24,950
    • +6.03%
    • 샌드박스
    • 856
    • -0.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