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격리자, 경찰 등 4인 입회 하 자택서 공무원 시험"

입력 2015-06-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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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택격리자에 대해 경찰관 등 4인의 입회 하에 자택에서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치르게 할 방침이다.

안준호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11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헌법에 명시된 공무단임권을 보장하기 위해 응시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자택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택 시험으로 인해 우려되는 공정성 시비에 대해 안준호 원장은 "대상자는 간호사 1명, 감독관 2명, 경찰관 1명의 4인 1조 입회하에 시험을 치른다"며 "보통 1교실에서 30명이 시험을 보면 감독관이 2명인 것과 비교할 때 부정행위 요인이 더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재개발원은 지난 9일부터 보건당국과 협조해서 지원자 13만33명 명단과 자택격리자 명단을 상호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택에서 시험을 보려는 수험생은 12일 오후 8시까지 주소지 보건소에서 발급한 자가격리통지서를 인재개발원 측으로 전송해야 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자택격리 수험생은 한 자릿수 미만으로, 인재개발원 측은 추가 격리 대상자나 격리 해제 대상자 등 변수를 고려해 12일 저녁 8시 최종 대상자를 확인할 방침이다.

안 원장은 "메르스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이고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혼란과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도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시험 당일에는 수험생의 안전을 위해 주 출입구가 하나로 통일되며, 모든 수험생은 손 소독 및 체온 측정을 거쳐야 한다. 발열 증상 혹은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생한 수험생은 의료반의 문진을 거쳐 본부요원의 인솔 하에 별도의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안 원장은 "확보된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시험 후에도 수험생들을 철저히 관리하며, 격리 시험자는 서약서를 쓰고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7만여개를 준비했으며, 응시율이 보통 60% 안팎인 점에 미뤄 전 수험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시험장 방역도 철저히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12일 오후 5~9시 증기 살균 및 화장실 염소소독을 벌이고, 시험 당일인 13일 오후 1시 이후부터는 방역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시험장 학교에서 추가적으로 방역이 필요하다고 할 경우 14일까지 방역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 수험생 입실 동선.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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