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쇼크] ③‘구로다 라인’은 125엔?…아베 정권, ‘엔저 제동 후폭풍’ 진화에 고심

입력 2015-06-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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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재생담당상 “취지가 왜곡돼 전달”...17년 전 美-日 공동 개입도

▲사진출처=블룸버그
일본 정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환율 구두개입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느라 고심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구로다 총재의 환율 개입 발언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당분간 125엔 부근이 심리적으로 상한가를 억제하는 ‘구로다 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답변을 통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을 놓고 볼 때 “여기서부터 더 엔저로 기우는 것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는 15년 만에 125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손절매가 유입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122.50엔까지 급락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의 외환사업부 사이토 나카유지는 “달러·엔 환율 상승에 경계감이 있었다해도 실질실효환율이라는 구체적인 지수를 인용한 것이 놀라웠다”면서 “달러·엔 환율 125엔 부근은 ‘구로다 라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수석FX시장 분석가 오가와 마키도 “(구로다 총재의 발언 이후) 125엔대를 상한가로 의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122~125엔의 레인지가 시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고, 120엔선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구로다 발언 후폭풍이 거세지자 일본 당국은 사태 진화 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구로다의) 취지가 약간 왜곡돼 시장에 전달됐다”고 해명했으나 동요된 시장의 분위기를 잠재울 특별한 묘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시절 엔화가 150엔 목전까지 급등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구로다 발언’ 파문은 상대적으로 파장이 적은 이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시(지난 1997년 11월~12월) 상황을 살펴보면 달러·엔 환율은 130엔대에서 거래됐다. 엔저 현상을 우려한 일본 금융당국은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으나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그러다 1998년 6월에 달러·엔 환율은 146.75엔까지 치솟았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달러·엔 환율이 10엔 이상 급등한 것이다. 과도한 엔저 상황을 우려했던 일본은 결국 미국과 함께 달러 매도 개입이라는 결단을 내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97년 말 상황과 비교하면 최근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6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만큼 달러 강세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번 구로다 발언 이후 효력이 없어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30엔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와 달리 인위적인 환율 개입은 국제적으로도 어려운 수단”이라면서 “구두개입만으로 달러·엔 상승세 속도를 얼만큼 제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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