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한국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 발열 등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바로 격리검사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메르스 환자가 홍콩에도 발생했다는 루머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홍콩 보건당국의 11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사흘간 메르스 격리검사를 받은 여행객은 52명에 달했는데 그 가운데 92%에 이르는 48명이 한국발 여행객이다.
홍콩 관광당국은 지난 9일 여행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홍색’ 경보를 발령했고 이에 따라 여행사들이 고객의 한국행 여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다른 곳으로의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일부 의료센터는 한국과 중동 여행 여부에 관계없이 심각한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메르스 감염 검사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홍콩당국이 이미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 전염 위험이 낮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역감염 불안이 여전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심지어 메르스 공포에 전날 홍콩증시 항셍지수가 1.1%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을 다녀온 한 홍콩 여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루머가 떠돌았기 때문. 보건당국이 해명하자 이날 항셍지수는 오후 3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0.7%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