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마지막 금리인하’+추경 가능성에 '약세'

입력 2015-06-11 18:36 수정 2015-06-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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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약세로 마감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라는 인식과 추경 가능성에 채권 금리가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를 보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로 국내 채권 시장이 사실상 추세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2.4bp 오른 1.797%에 마감했다. 5년물은 6.1bp 오른 2.087%, 10년물은 6.1bp 오른 2.526%에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25bp(1bp=0.01%포인트) 낮춘 연 1.50%로 결정했다.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로, 유래가 없는 사상 최저 금리다.

금리 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이 오히려 약세를 보인 데 대해 시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단기물과 장기물이 모두 올랐다”고 평가했다.

채권 시장은 금리 움직임을 미리 반영한다. 그 동안 한국경제가 지속적인 수출 부진,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는 인하됐고, 추가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자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가계부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는만큼 관련 정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보다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하자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있다.

두 번째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장기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총재는 이날 “추경 편성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불안 심리 확산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필요하면 추가 경기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추경이 실시될 경우 채권시장의 장기물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추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채권 금리가 상승한 요인”이라며 “추경으로 채권 발행이 많아지면 장기물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국내 채권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금리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명실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채권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국내 채권 시장도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채권시장의 추세가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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