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관에서 열린 김치설명회에서 사천 파오차이(泡菜·포채) 전문가인 루지아오리(사천 식품대학) 교수는 주제 발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통적 제조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치의 중국 수출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그는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해야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자신의 평소 지론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차오파이는 대부분 열을 가해 대장균을 없앤 후 유통하는 것이 원칙이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상온 유통시 음식이 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발효식품인 한국 김치에도 별도의 위생기준을 만들지 않고 파오차이의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했다. 100g당 대장균군수가 30마리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한 탓에 한국 김치가 중국에 진출할 수 없었다.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으려면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 김치여야 하지만 이는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들도 외면한다.
루지아오리 교수는 “한국의 김치는 몸에 좋은 유산균이 많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게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며 “중국 소비자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 방식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냉장 유통과 포장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루 교수는 “사천파오차이 제품의 산업화 역시 프로바이오틱 활성화 실현이라는 목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김치와 사천파오차이 제품 역시 이를 실현해야한 제대로된 산업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