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기말고사 문제에 일베 표현 논란 '게으름뱅이 대중·부엉이 바위 노씨'
홍익대학교의 한 강의 기말고사 문제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학 법과대학 교수가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故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한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교수가 사용한 표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자주 사용한다.
11일 일요신문은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A교수가 최근 치러진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어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에는 "OOO 교수님 시험 불쾌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홍익대학교 법대의 한 전임교수가 최근 기말고사 영어지문으로 "Dae Jung Deadbeat(게으름뱅이 대중)", "owl rock Roh(부엉이 바위 노씨)" 등 가상 인물을 등장시켰는데, 고인이 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가로 이어진 글에는 'Dae Jung(대중)'은 '홍어(Hong-o)'를 판다, 'Roh(노씨)는 '부엉이 바위(owl rock)'에서 떨어져 저능아가 됐다는 식의 구체적인 묘사도 담겼다. 홍어는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호남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부엉이 바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곳이다.
홍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법대 학생회를 포함한 9개 단과대 학생회는 성명을 내 A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수 한 사람의 무책임한 발상과 언행으로 민족사학 홍익대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고 있다"며 "A교수는 즉각 진실한 사과를 하고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대 기말고사 문제 소식에 네티즌의 비난도 거세다. 온라인상에선 "홍대 기말고사 문제 낸 교수. 일베 교수아니야? 저렇게 편향적인 표현을 사용하다니"등 반발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