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에 퇴짜맞은 마르치오네 피아트 CEO, 새 합병 대상 물색…현대차도 물망

입력 2015-06-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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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등 아시아업체, 마르치오네 제안에 관심 없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CEO. 블룸버그

자동차산업의 과잉중복투자와 이에 따른 비용 급증을 지적하며 다른 메이저업체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최고경영자(CEO)가 제너럴모터스(GM)에 퇴짜를 맞자 새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마르치오네의 새 추진 대상에는 현대자동차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마르치오네는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르치오네는 여전히 GM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그의 캠프는 다른 옵션을 찾을 필요가 있다. 메리 바라 GM CEO와 이사진들은 FCA와의 합병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바라 CEO는 지난 9일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마르치오네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이사들과 공유하고 검토해 봤다”며 “이사들은 FCA와의 합병 논의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GM 입장에서 FCA와의 합병은 골칫덩어리인 유럽 사업과 미국에서 점점 뒤쳐지고 있는 브랜드를 안고 간다는 의미”라며 “이는 지난 수년간 개선돼왔던 GM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반응도 냉담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자신이 인수한 회사의 지배권을 전부 확보해왔다. 반면 FCA 대주주인 아그넬리 가문은 지분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

짐 렌츠 도요타 북미사업부 CEO는 “우리는 FCA의 제안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는 정말로 도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일축했다.

이에 FCA는 GM보다 작은 규모인 현대와 일본의 마즈다, 혼다, 스즈키 등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독립 자동차산업 컨설턴트인 매리언 켈러는 “현대와 혼다 등 아시아업체들은 이런 딜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이들은 홀로 경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시도가 실패하면 마르치오네는 현재 구조조정이 한창인 푸조와의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지난해 취임한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최소 6개월 이상 자신의 회생계획을 이행하기 전에는 합병이나 제휴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지난 3일 인터뷰에서 “FCA가 아직 우리에게 접근하지는 않았다”며 “합병보다는 전략적 제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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