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자산운용 다각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에 3억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다.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지면서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투자를 통해 수익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 및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한화 Debt Strategy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호(가칭)’에 3억 달러를 출자키로 결정했다. 또한 미국 메트라이프는 한화생명이 출자하는 금액과 같이 1대1 비율로 출자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한화 Debt Strategy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호의 만기일은 오는 8월부터 2028년 8월까지다.
한화 Debt Strategy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호는 한화자산운용이 운용자산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발굴한 물건에 한화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 함께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펀드는 해외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우량한 미국 인프라 및 수익성 부동산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것이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순위 대출에 참여함으로써 안전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2월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한 ‘한화 Debt Strategy 사모부동산투자신탁3’에 360억원을 출자해 미국 실리콘밸리 오피스빌딩을 담보로 한 중순위채권을 매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실물자산보다는 선순위 채권 등의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아직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화생명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문제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확정형 상품 가운데 확정금리 6% 이상의 역마진 상품 비중이 60%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한화생명은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화생명의 해외투자 비중은 11.0%로 전년보다 5.8%포인트 증가했다. 대체투자 비중도 지난 2013년 14.8%에서 15.1%로 0.3%포인트 늘어났다.
투자처를 다각화하면서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7%를 달성,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 이익률인 4.5%보다 높은 수치다. 저금리 기조 속에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였던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