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1시 35분 현재 0.39% 하락한 배럴당 60.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28% 빠진 배럴당 64.9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WTI 가격은 배럴당 61.43달러까지 오르며 6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6주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주간 기준 감소폭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 여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소비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자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IEA는 올해 1~3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남은 기간의 수요 증가율은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준비가 됐다고 밝혀 공급 과잉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도 유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OPEC은 다음 달 원유를 증산할 준비가 됐다며 세계 원유 생산량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OPEC은 보고서를 통해 12개 회원국의 5월 하루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3098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9월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OPEC의 생산 목표치보다 약 100만 배럴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