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오스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4일 생을 마감했다. 중국 여론은 70여년 넘게 중국 공산당을 위해 몸 바친 그를 애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차오스 동지가 지병으로 인해 14일 오전 7시8분께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24년 12월생인 차오스는 1987년부터 10년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940년에 공산당에 입당한 뒤 정당간 교류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등에서 주로 일해 왔다.
고인은 문화대혁명 당시 구금되고 2차례에 걸쳐 하방되는 경험도 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고인은 문혁이 끝난 뒤 1980년대 들어 대외연락부 부장, 중앙판공청 주임, 중앙조직부 부장 등 당 중앙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파의 원로로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권력 다툼을 벌이다 밀려 실각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장쩌민과는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실각한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후임 자리를 놓고 벌였던 경쟁에서 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고인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재임기간인 1995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고인의 일생은 혁명과 전투, 찬란한 빛의 일생이었다"면서 "당과 인민에게 무한한 충성을 하고 혁명과 건설, 개혁개방을 위해 일생을 바친 그를 잃은 것은 당과 국가의 큰 손실"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위원 여사와 2남 2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