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파…주총 앞둔 상장사 주가부양책 ‘봇물’

입력 2007-01-22 10:45 수정 2007-01-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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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결산 상장사들이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사주 직접취득에 나서거나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다퉈 주가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들어 증시가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정기주총때 주가하락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점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자사주 직접취득을 결의한 유가증권 상장사는 삼성전자를 비롯, 서흥캅셀, 금호전기 등 3개사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1조8100억원(예정)을 들여 보통주 280만주, 우선주 40만주씩을 사들이는 것을 비롯, 금호전기와 서흥캅셀도 각각 33억원, 25억원의 자금으로 10만주, 50만주씩을 매입한다.

또 자사주 신탁계약을 신규로 체결한 곳도 LS전선 200억원을 비롯, 동일방직 30억원, 한국상호저축은행 10억원, 신한 10억원 등 4곳이나 된다.

올들어 불과 20일도 채 안돼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책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초와는 판이한 현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사주 직접취득을 결의하거나 신탁계약을 신규로 체결한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연초 증시가 지난해 초와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향후 장세 또한 부정적이라는 데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2006년 1월4일 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400선을 넘은 1402.11P를 기록했고, 5월11일에는 1464.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반면 지난해 말 1434.46P였던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불과 20일만에 1360선까지 밀려났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초에는 1400선을 뚫고 5월에는 전고점을 치는 강세장이 펼쳐져 주가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없었다”며 “하지만 연초 증시 흐름은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장기조정을 거친후 2분기 정도에 바닥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기주총때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적으로도 장이 꺾이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실적호전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주가 안정화 자금을 주총에 앞서 조기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올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예상한 상장사들의 행보는 배당금 상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배당은 지난해 실적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소액주주들만이라도 챙겨주는 차등배당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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