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ㆍ루한..엑소 외국인 멤버 왜 계속 이탈할까?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6-15 09: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급증하는 아이돌그룹 외국인 멤버 체계적 관리 절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출신 멤버 타오가 탈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부상을 이유로 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타오는 최근 중국에서 1인 기획사 ‘타오 공작실’을 설립해 솔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국내외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타오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법정공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엑소는 중국계 캐나다인 크리스, 중국인 멤버 루한에 이어 타오마저 이탈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엑소의 외국인 멤버 문제는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국내 연예기획사의 아이돌그룹 외국인 멤버나 외국인 솔로 가수들의 문제를 대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외국인 멤버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K-팝 한류와 아이돌육성 시스템의 인기로 한국에서 데뷔하기 위한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외국에서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외국인 멤버 영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아이돌그룹의 외국인 멤버나 외국인 솔로 가수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만계 미국인(Taiwanse American) 엠버, 중국인 빅토리아가 있는 걸그룹 에프엑스, 중국인 멤버 지아와 페이가 있는 미쓰에이, 닉쿤이 소속된 2PM 등 국내 유명 아이돌그룹중에 외국인이 포함된 것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GOT7의 경우, 7명 중 3명, 마크(미국), 잭슨(홍콩), 뱀뱀(태국) 등이 외국인으로 국적도 다양하다. 요즘 예능 대세로 자리잡은 강남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국적으로 아이돌그룹 엠아이비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슈퍼주니어 M의 헨리를 비롯해 국내 아이돌그룹 멤버 중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데뷔를 앞둔 상당수 걸그룹과 아이돌그룹에도 외국인 멤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에는 외국인 연습생 뿐만 아니라 연습생을 뽑는 오디션에도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 기획사 오디션에 참가하는 외국인은 일본인과 중국인에서부터 멕시코, 브라질인까지 전세계를 망라한다. SM과 JYP 관계자에 따르면 한 달에 한두 번 여는 정기 오디션 참가자의 10%가 외국인이고 자비를 들여 오디션을 받기 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엑소 타오, 황쯔타오 공작실 공식 웨이보 캡처 (사진제공=뉴시스 )

여기에 외국 연예기획사에서 한국 연예기획사에 의뢰해 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태국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제임스는 한국에서 아이돌 훈련을 받고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 가수다. 제임스처럼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들을 한국 연예기획사에 파견해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가‘아이돌’저자와의 인터뷰에서“한국 아이돌을 육성하는 체계화된 시스템은 세계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도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 때문에 외국인 연예인 지망생들이 몰릴뿐만 아니라 외국 연예기획사에서 위탁교육을 의뢰받는 경우도 많아졌다.

연예기획사들이 외국인 멤버를 아이돌그룹에 포진시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외국에 한류 마케팅을 용이하게 할뿐만 아니라 반한류의 감정을 누그려 뜨릴수 있기 때문이다. 엑소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에프엑스 역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중국인 멤버가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태국의 경우, 2PM의 닉쿤으로 인해 한국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고 태국 광고 출연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한국 연예인에게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와 외모로 인해 신선감과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아이돌그룹의 증가의 효과다.

하지만 엑소의 잇따른 외국인 멤버 이탈처럼 외국인 멤버의 문제도 적지 않다. 외국인 멤버들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에서부터 기획사의 불합리한 계약관행에 이르기까지 국내 연예인 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멤버들은 활동 중간에 그룹을 이탈하는 일이 적지 않다. 또한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다음 자국에서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계약을 위반하는 외국인 멤버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멤버들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은 부족하기만 하다. 이러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제2의 엑소 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반한류도 고조되는 부정적인 문제까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멤버에 대한 철저하고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492,000
    • +3.95%
    • 이더리움
    • 4,997,000
    • +7.42%
    • 비트코인 캐시
    • 715,500
    • +4.15%
    • 리플
    • 2,070
    • +4.02%
    • 솔라나
    • 334,000
    • +3.37%
    • 에이다
    • 1,416
    • +5.75%
    • 이오스
    • 1,135
    • +1.79%
    • 트론
    • 279
    • +2.95%
    • 스텔라루멘
    • 691
    • +9.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150
    • +3.82%
    • 체인링크
    • 25,320
    • +5.06%
    • 샌드박스
    • 863
    • -0.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