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무한경쟁] ‘두 얼굴’의 신형 K5, 내달 출시

입력 2015-06-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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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모던’ ‘스포티’ 두 가지 디자인으로… 슈라이어 사장 “정체성 유지 초점”

▲기존 'K5'와 신형 'K5'의 정면을 비교한 모습. 사진은 1세대 K5(맨위), 신형 K5 스포티 모델(아래 왼쪽), 신형 K5 모던 모델(아래 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현대기아차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국내 최초로 두 가지 디자인을 적용한 신형 ‘K5’를 출시한다. 디자인에 특히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신형 K5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슈라이어 사장의 지휘 아래 북미, 유럽 등 글로벌 디자인센터 디자이너들을 총동원한 역작이다. 신형 K5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소속된 디자인센터별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경쟁,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조직 차원에서 디자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K5의 디자인 품평 과정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내외 패널들로 품평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했다.

K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완성한 슈라이어 사장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로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 두 가지 모델의 신형 K5를 내놓는다.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K5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 현장서 만난 슈라이어 사장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조금 고치는 것이 더 어렵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도 어렵지만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고 고백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디자인의 큰 변화를 주는 대신 서로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차량을 완성했다. 모던 스타일이 보다 중후하고 부드러운 멋을 강조했다면, 스포티 모델은 상대적으로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다.

신형 K5는 이전 모델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진화하는 쪽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잡았다. 그는 “아우디나 BMW 같은 업체의 경우 새로운 모델이 나왔다 하더라도 해당 메이커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도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차를 정제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6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디자인 라인업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호랑이코’로 대변되는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이후 K 시리즈(K3, K5, K7, K9)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불어 넣는 데 성공했다. 특히 K5가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는 등 단기간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시켰다. 2010년 6월 K5는 국민차인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세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쏘나타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1위를 놓친 것은 1985년 출시 이후 두 번째였다. 이는 K5의 우수한 디자인이 이뤄낸 최대의 성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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