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112.0원에 출발했다.
시장의 이목은 이번주 한국시각으로 18일(목요일) 새벽 3시에 발표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새벽 3시 30분)에 쏠려 있다.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으나 시장 경계감은 높다.
이번 FOMC의 관심 부문은 △경제판단 문구 변경 △출구전략 논의 △분기별 경제전망 수정(3월 전망 시 2015년 성장률 2.3~2.7%,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0.6~0.8%) △장기금리 전망치 변화 △옐런 기자회견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굵직한 이벤트인 FOMC를 소화하며 하방 경직성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FOMC 회의에서 새로운 경기 전망과 점도표 변화 여부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과 강도에 대한 인식이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05~1125원이다.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2가지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는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가 제시되고, 옐런 연준 의장이 시장을 일부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위쪽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이럴 때는 “달러·엔 환율 상승 속도가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보다 더 빠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을 하회하게 돼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우려가 고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의 신중론을 앞세우는 경우다. 김 연구원은 “이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또한 달러·엔 환율도 급락해 원·엔 재정환율이 910엔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이번주는 그리스 관련 협상 불확실성, 일본중앙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18~19일) 등도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통화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총재가 최근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 같지 않다”라고 엔저 경계 발언한 것에 대한 변명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른 나라 통화정책 동향을 보면 러시아(15일, 정책금리 12.5%), 노르웨이(18일, 1.25%)의 중앙은행은 경기둔화 방어를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스위스는 18일 통화정책(예치금리 -0.7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18일)는 통화 약세,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추가 인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