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이 신용거래의 만기를 적정한 수준으로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 시장 투자자들은 증권사들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해당 신용거래의 만기는 최장 6개월이다.
WSJ는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신용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장기 투자자들이 현재 신용거래 만기인 최장 6개월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용거래의 만기를 합리적인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증시는 신용거래 급증에 따라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7년래 최고수준인 5166.35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50% 이상 올랐다. 지난 1년간 지수는 15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10조 달러(약 1경1173조원)를 돌파한 10조5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최근 1년간 증가폭은 6조7000억 달러이다.
지난주 CSRC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규정 개정 소식을 전하며 이번 조치가 증권사의 신용거래ㆍ공매도 사업 관련 규정 수정방침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당한 시점에 바뀐 규정을 공개할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중국증시의 급등세에 따른 버블 우려가 제기되며 신용거래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압박했으나 CSRC는 규제완화 정책을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멍선 샹송캐피털 연구원은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지금, 대규모 매도나 추가 담보 요청으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을 막고자 CSRC가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15일 오후 1시27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 빠진 5103.1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