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과 5월 각각 개봉한 김혜수 주연의 ‘차이나 타운’과 전도연 주연의 ‘무뢰한’을 시작으로 지난 4일 관객과 만나기 시작한 임수정의‘은밀한 유혹’, 18일 개봉예정인 엄지원 박보영의‘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등 여배우가 전면에 나선 영화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코믹 연기의 달인 엄정화는 그녀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코믹영화 ‘미쓰 와이프’의 원톱 주연으로 나섰고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최동훈 감독의‘암살’에선 전지현이 독립군 저격수역으로 나서 영화의 흐름을 주도한다.
지난해 주연으로 나선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866만명을 동원해 여배우 흥행파워 체면을 세운 손예진은 스릴러물 ‘행복이 가득한 집’의 주연을 맡아 최근 촬영을 마쳤다. 2006년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이후 9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문근영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한 영화 ‘사도’에서 주연인 사도세자 아내이자 정조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건축학 개론’을 통해 국민 여동생으로 우뚝 선 수지는 조선 고종 시대 실존 인물이었던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가 키워낸 여류 명창 진채선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리화가’의 주연을 맡아 색다른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한효주의 ‘뷰티 인사이드’ 고아성의 ‘오피스’, 전도연의 ‘협녀:칼의기억’, 심은경의 ‘널 기다리며’등이 올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올 들어 이처럼 여자 주연의 영화가 많아진 것은 여성을 위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 소재 등이 발굴된 데다 최근 대중문화계의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른 강한 여자 신드롬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자 주연 영화의 봇물이 남자 스타 주도의 한국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여자 배우의 발굴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