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만한 모멘텀이 없다.
미국시장에서 인텔에 이어 애플컴퓨터 이어지는 실적 부진으로 국내 기술주들이 힘없이 가라앉은 가운데 시장에 힘을 실어줄 만한 모멘텀도 매수 주체도 없다.
다만 주 후반이나 다음주초에 발표되는 미국의 기업실적, 경제지표 등이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주 중반까지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신뢰를 상승으로 돌리기는 역부족"이라며 "이번주 후반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과 다음주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가 기술주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윈도비스타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에 MS의 주가가 5% 이상 상승한 것은 이미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국내시간 기준으로 금요일 개장전에 발표되는 MS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것 등은 우려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윈도비스타의 출시 연기로 인해 MS 뿐 아니라 PC생산업체인 델, HP 등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인해 탄력적인 반등에 기대는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를 통해 냉각된 외환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일본시장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아시아 중앙은행 등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우려가 희석되기 위해서는 다음주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면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줄 수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320~1330선까지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하루정도 지지받는 모습이 나타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아직 저점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이므로 1320~1330선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여야 하는데 현재 지수의 모습은 양봉에 걸려있어 전형적인 상승의 모습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낙폭과대에 대한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모멘텀은 없으므로 수익률을 보전시켜 놓고 시장이 반등성을 높이는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