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그린홀딩스 이태영 대표의 아버지 이달우 전 KC코트렐 회장에게는 25년간 가꾸어온 비밀의 정원이 있다. 바로 제주도에 있는 식물원 ‘상효원’이다.
이 전 회장은 41년 전인 1973년 국내 최초라고 할 만한 대기환경플랜트 사업체인 한국코트렐공업을 설립, 26년간 꾸준히 경영에 전념했다. 한국코트렐은 지난 2008년 KC코트렐로 사명을 변경, 2010년 기업분할을 통해 KC그린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며 KC코트렐 등 주요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현 지배구조는 경영 총괄을 맡고 있는 이 대표의 작품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장남인 이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전면에서 물러났다.
현재 KC코트렐의 경영고문직을 맡고 있는 이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KC그린홀딩스의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그러나 현재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가 있다. 바로 주식회사 상효원.
상효원은 제주도 최초 사설수목원으로 지난 2008년 건축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 6년여 만인 지난해 4월 개원했다. 약 8만여평 규모의 수목원으로 보유식물만 1200여종에 이른다. 카페테리아, 식물자원연구소 등도 갖추고 있다.
상효원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이 전 회장의 인사말에 ‘25년 동안 가꾼 비밀의 정원’이라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상효원의 실제 부지 매입은 1986년에 이뤄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회장은 부지 매입 이후 꾸준히 나무를 심어왔다고 한다. 현재 수목원 한 그루마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애초 이 전 회장은 기업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상효원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러나 25년 동안 가꿔온 정원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혼자 보기 아까워서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결정, 현 상효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이 전 회장은 상효원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환경설비 전문기업에서 물러나 수목원 사업의 최대주주로 본업을 바꾼 셈이다.
한편, 상효원 대표이사는 이 전 회장의 차남인 이재영씨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