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보건당국 "한국 병원 독특한 구조ㆍ문화가 메르스 사태 확산시켜"

입력 2015-06-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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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보건당국은 1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로 분류된 환자 4명 가운데 3명은 자가격리나 능동감시자 대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질병이고 WHO 권고 기준에 따라 방역 체계를 가동시켰는데 우리나라 병원의 독특한 구조와 문화가 사태를 확산시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 진행된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 참석한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권준욱 기획총괄반장, 질병관리본부 박영준 연구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잠복기 넘긴 환자가 계속 나온다.

-(권준욱) 151번 환자는 발열 자체는 6월 5일이다. 152번 증상 발현 시점도 6월 6일로 파악되고 있다. 154번은 오한이 13일부터 나타났다고 하는데 정확히 역학조사에 나와있는 내용은 "그 이전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안좋았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151, 152, 154번과 관련해서는 노출시점은 5월 27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14번과 같이 응급실에 있을 때 노출이 되어서 발병일 자체가 상당히 오래전의 상황으로 판단된다. 153번 환자는 6월 5일에 118번 환자가 갔던 용인의 양지서울삼성의원에 방문했다.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것 관련 해서는?

-(권준욱) 98번 환자는 콩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와있고 메르스 감염증의 진행과정에서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81번 환자는 기저질환 관련 조사 중이고 51번은 고령이다.

△151번, 152번은 발열이 5일, 6일인데 확진까지 무려 10일이 걸린 것 아닌가.

-(권준욱) 우리 관리대상에서 좀 멀리 있었던 분들이긴 하다. 이분들이 여러 의료기관들을 좀 전전하시고 방문하신 그런 경력들도 있다. 151번은 6일에 방문한 이력이 있고 8일에는 다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선별진료를 받으신 이력이 있고 9일에도 다른 병원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152번은 6일 발열 후 의료기관 2곳을 방문했고 15일에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154번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6월 13일에 오한이 있었으나 그 이전에 컨디션이 좋았다, 안 좋았다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6월 13일 대구의료원에 내원한 상황이다. 154번은 일단 대구의료원에만 내원해서 한 의료기관만 노출이 되어 있는 상태다. 이들 세명은 우선 순위에 있어서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집단에서 늦게 발견이 됐다.

△방역의 집중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 아닌가.

-(권준욱) 5월 말에 시작된 집중관리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서 일단은 환자 중에서도 14번 환자와 노출이 됐을 응급실의 환자를 최우선순위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간병인이나 또 상당히 접촉했을 가능성이 낮은 그룹들의 환자를 간병했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최우선 순위에 들어가 있지 않다 보니까 그 집단에서 뒤늦게 발견이 되고 확진이 되는 그런 상황이다.

△메르스 잠복기 14일을 연장해야하지 않나.

-(권준욱) 민간전문가들과 이미 논의를 했는데 지금의 잠복기가 그나마 평균적인 분포를 다 고려해서 잡은게 14일이다. 현재로서는 14일을 최장으로 봐서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고, 그것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없다.

△자가격리, 능동감시 대상자 관리 주체는 누구인가.

-(권준욱) 모든 활동은 지금 전체 대책본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자료조사라든지 DB라든지 이런 것을 확보를 해서 실질적인 일 자체는 지금 대책본부 차원에서 이뤄진다.

△역학조사관 충원 추가 대책 설명 해달라.

-(권덕철) 역학조사관 요원이 부족해서 실제로 역학조사를 시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전문인력 90명을 확보해서 시도 역학조사관으로 72명, 그 다음에 중앙 즉각대응팀에 18명으로 나눠 바로 역학조사가 필요한 곳 배치해서 조사를 한다. 특히, 대구에서 발생한 건에 대해서 지역에 있는 관련 전문가 교수들과 또 중앙에서의 역학조사 즉각대응팀이 바로 배치돼서 지금 대구에 가 있다.

△119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외래방문한 확진 환자 역학조사 결과는.

-(권덕철) 아직 조사가 종결되지는 않은 상황이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아마 무엇인가 연관되는 부분이 나오거나 또는 설명 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는 있으나 일단 조사는 계속 진행 중에 있다.

△123번 환자의 기저질환은 무엇인가.

-(권준욱) 혈압이 높은 것이다. 심혈관계질환이 있으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과학에 근거한 방역이 실패를 한 건데, 그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적용해야 되는 게 아닌가.

-(권덕철) 초동에 대처를 못했던 것은 확실하게 맞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이게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던 질병이고, 또 WHO에서 권고한 기준에 따라서 방역체계를 처음에 가동을 했는데, 그 방역체계가 그때 병원에 우리나라에 독특한 구조, 문화가 확산을 시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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