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변이 가능성 일축했던 보건당국, '슈퍼전파자' 메르스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 분석

입력 2015-06-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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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14번·16번 환자는 필요성 충분해" 인정

▲2번 환자로부터 분리해 배양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16만배 확대한 모습.(보건복지부)
방역당국이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추가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 한명의 환자가 수십 명에게 병을 전파할 정도로 감염력이 강해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실시한 2번 확진자(현재 퇴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외에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14번, 16번 환자의 염기서열을 채취해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슈퍼전파자의 바이러스가 뭔가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검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보건당국은 2번 환자(63·여)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한 결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유전자정보은행에 보관된 메르스 바이러스 표준주와 99.55%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이런 근거를 들어 국내 유행 중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더 강해진 '변종'이나 '돌연변이'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후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 교수는 “전문가적 견해로 봤을 때 99.99%가 일치한다 해도 변이가능성은 일어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100%의 가까운 일치율을 나타내 변이가능성이 없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설 교수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독감바이러스(H5N1)가 사람의 세포 속에서 변이가 이뤄진 게 확인됐는데, 이때 변이전 바이러스와 변이후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99.99%가 일치 했었다”며 “지금 정부는 염기서열 일치율에 대해 각각 99.55%, 99.82%를 얘기 하는데 이런 이론을 근거로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과 더불어 14번 환자(35)로부터 시작된 삼성서울병원발(發) 메르스 감염이 80명에 육박하고 유행도 지속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 여부는 기존의 메르스 잠복기, 감염경로, 치명률 등을 조정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변이설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16번 환자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할 필요성을 인정했다.

권준욱 반장은 "14번·16번 환자의 경우 검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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