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호주 보험사에 눈길을 돌렸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가 영위하고 있는 보험업 영역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5억 호주달러(약 4330억원)를 들여 호주보험사 IAG의 지분 3.7%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IAG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버핏 회장이 115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호주보험시장에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IAG에 보낸 서한을 통해 “우리는 IAG와 15년 이상 협력해왔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IAG의 비즈니스와 직원들을 존중한다”면서 친밀감을 표현했다.
버핏 회장의 이번 투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경영방향을 짐작케 한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는 아시아 보험시장의 잠재력을 눈여겨 보면서 끊임없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재보험사 ‘젠 리’를 통해 수 년 전 아시아 시장을 노크했다. 젠 리는 지난 2011년 태국에서 대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본 업체이기도 하다. 이후 올해 1월에는 홍콩정부로부터 보험사업 허가를 받아 전문보험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시드니에서도 역시 보험업을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WSJ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호주 회사를 인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약 3년 전 호주의 건설과 원유 및 가스업의 중소기업 2곳을 인수했다는 것.
그러나 딜로직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를 실시한 것은 지난 2008년 일본 공구전문제조업체 탕가로이를 6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슈왈츠 AIG 회장은 “우리는 이번 협약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보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