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기사회생 기회 잡았다”… 옵티스 컨소시엄 M&A 양해각서 체결

입력 2015-06-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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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투데이 DB)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한 팬택이 인수합병(M&A)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6일 팬택이 옵티스 컨소시엄과 M&A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팬택의 관리인은 옵티스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옵티스는 삼성전자 출신들이 2005년에 설립한 광디스크 저장장치(ODD) 제조기업이다. 2012년 삼성전자 필리핀 ODD 생산공장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599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에 달한다.

인수대금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MOU를 맺으며 일정한 금액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있다"며 "실사, 본계약 체결, 본계약에 따른 회생계획안 제출, 회생계획안이 최종적으로 채권자 동의를 받아야 M&A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옵티스 컨소시엄과 M&A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팬택이 지난달 신청은 법정관리 폐지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유보됐다. 향후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에 대한 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17일까지 양해각서에 따른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M&A 양해각서 체결은 이달 들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는 "팬택 측에서 지난달 말 폐지신청서를 낸 것으로 봐서 그 이후 (옵티스 측이) 적절히 인수의향을 밝혔고, 협상을 진행하다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양해각서로) 팬택이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살아날 기회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사로 창업 10년 만에 직원 2000여명, 연매출 1조원으로 성장하며 업계에서 ‘벤처 신화’로 불렸다. 1991년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회사를 설립, 1997년 휴대폰 판매를 시작한 이래 2001년과 2005년 현대큐리텔, SK텔레텍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4년 8개월만인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어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6개월 만에 또다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지난해 8월에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해 11월 1차 본입찰 응모가 유찰됐고, 올해 2월에는 원밸류에셋의 매각입금 지연으로 매각절차가 무산됐다. 법원은 다시 3차 공개 매각을 진행, 업체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매각절차를 중단했다. 팬택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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