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 재벌’ 커크 커코리언 회장 별세…향년 98세

입력 2015-06-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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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4조7000억원 추정, 사업적 혜안·승부사 기질 갖춘 기업 사냥꾼

▲(사진출처=AP/뉴시스)
미국의 유명한 기업 사냥꾼이자 억만장자인 커크 커코리언<사진> 트라신다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베버리힐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다.

카지노 운영업체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클라크 듀몬트 대변인은 16일 블룸버그의 전화 취재에 이같이 밝혔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를 중심으로 한 거대 카지노 업체 MGM 창업자인 커코리언 회장은 기업매수 전문업체 트라신다를 운영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카지노 재벌이 됐다. 커코리언 회장의 순자산은 42억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커코리언은 1917년 아르메니아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사회에 진출했다. 시간당 45센트를 받는 단순 노동자 생활을 하던 커코리언은 22살이 되던 해 2차 세계대전 중 캐나다 공군 비행사를 지원해 참전했다. 이후 그는 전쟁 중 캐나다산 폭탄을 스코틀랜드로 운반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부를 축적했다.

커코리언 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방문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업의 미래를 걸고 1947년 소형 전세기를 구입해, LA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왕복하는 비정기 셔틀 항공기 운항사업을 시작하면서 라스베이거스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커코리언 회장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사업적 혜안과 승부사적 기질이 꼽히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던 커코리언 회장은 과거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사업적 비전을 궁금해한다”면서 “나는 사업체를 인수했을 때마다 5만 달러 상당의 이익을 남기면 행복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커코리언 회장은 MGM 영화사를 세 차례나 팔고 사들였으며, 그때마다 늘 상당한 이윤을 확보했다.

또 1980년대 파산 일보 직전이었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의 주식을 대량 매집해 경영이 호전되자 되팔아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경영위기에 봉착한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도 사들여 상당한 차액을 남기고 되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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